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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하루키·댄 브라운 … 올 여름 문학시장 살아있네

정유정
한여름 문학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방학과 휴가철이 겹치는 7~8월은 일반적으로 소설 출간이 몰리는 시기다.

하지만 올해에는 그 열기가 예사롭지 않다. 국내외 인기작가의 신작이 속속 출간되면서 일대 격전마저 벌어지고 있다. 오랜 침체에 빠졌던 문학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한여름 문학대전’의 불을 댕긴 건 지난달 중순 선보인 정유정의 장편 『28』(은행나무)이다. 인수공통전염병에 감염된 가상의 도시 화양에서 빚어진 28일간의 사투를 담은 이 소설은 출간 열흘 만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지금까지 8만 부를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민음사)의 기세도 매섭다. 1일 출간 당일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의 베스트셀러 종합 1위를 차지하며 ‘하루키 파워’를 입증했다.

 ‘정유정 vs 하루키’의 격돌에 해외 주요 작가들도 가세하고 있다. 인류에 대한 생물학적 테러를 감행하려는 천재과학자에 맞서는 로버트 랭던 교수의 활약을 그린 댄 브라운의 장편 『인페르노』(문학수첩)는 현재 교보문고 종합베스트셀러 13위를 기록하고 있다.

넬레 노이하우스의 『사악한 늑대』(북로드)와 미야베 미유키의 『솔로몬의 위증』(문학동네), 할레드 호세이니의 『그리고 산이 울렸다』(현대문학) 등 주요 작가의 신작도 속속 나올 예정이다.

 국내 주요 작가의 신작도 줄을 잇고 있다. 정이현의 『안녕, 내 모든 것』(창비)이 1일 출간됐고, 네이버에 연재된 조정래의 『정글만리』(해냄)가 이달 중순 나온다. 김영하의 경장편 『살인자의 기억법』(문학동네)도 이달 말 선보일 예정이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레미제라블』 『위대한 개츠비』 등이 촉발했던 소설 바람이 더욱 힘을 얻고 있는 형국”이라며 “지난 2~3년 위기의 시대에 마음의 힐링(치유)에 집중했던 국내 독자들이 이제는 스스로 일어서는 힘을 문학에서 찾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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