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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너무 뛰었나 … 자택서 졸도

지난 5월 미 상원 외교위원회를 앞두고 나란히 등장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왼쪽)과 존 케리 상원의원. [워싱턴 AFP=연합뉴스]
6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에너지가 넘친다”고 자평하던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끝내 쓰러졌다. 머리를 바닥에 부딪혀 뇌진탕도 일으켰다.

 클린턴 장관의 여성 보좌관인 필립 레인스는 15일(현지시간) “장염을 앓고 있던 클린턴 장관이 지난주 초 탈수 증세로 정신을 잃고 쓰러지면서 뇌진탕 증세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레인스는 “현재 자택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 당국자의 말을 빌려 클린턴 장관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을 당시 워싱턴 자택에는 클린턴 장관 혼자 있었으며, 뇌진탕 증상은 13일에야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뇌진탕이 심한 상태는 아니며, 점차 회복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클린턴 장관은 유럽 순방을 다녀온 뒤 바이러스성 위 질환을 앓았으며, 탈수 증세를 보여 지난주 내내 자택에서 머물렀었다.

 국무부는 지난 9일 장염 때문에 그의 모로코 방문 일정을 연기한다고 했다가 10일 이를 아예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클린턴 장관은 시리아 정권 이양을 지지하는 국가 모임인 ‘시리아의 친구들’ 회담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레인스는 클린턴 장관이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이번 주에도 자택에서 업무를 볼 계획이며, 20일 열리는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 피습사건과 관련한 상·하원 합동청문회에 불참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레인스 보좌관은 지난달 시사주간지인 ‘위클리스탠더드’에 e-메일을 보내 “내년 1월 오바마 대통령의 2기 내각이 출범하기 전에 클린턴 장관이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와 CNN, ABC 방송 등 미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클린턴 장관의 후임에 존 케리(69) 상원의원을 지명키로 했다고 15일 일제히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주말 수전 라이스 유엔대사가 국무장관직을 고사하겠다고 결정함에 따라 케리 의원을 새 국무장관으로 지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예기치 않게 코네티컷주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하는 바람에 발표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케리 의원을 택한 이유는 라이스 인준에 반대해 온 존 매케인, 린지 그레이엄, 켈리 아요트 등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케리 인준을 찬성하겠다고 밝힌 점이 작용했다.

 상원 외교위원장을 맡고 있는 존 케리가 국무장관에 임명될 경우 상원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현재 판세로 볼 때 보궐선거가 치러지면 스콧 브라운 전 공화당 상원의원이 당선될 가능성이 커 민주당은 상원의원 53석 중 1석을 공화당에 내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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