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한 박경조 경위(왼쪽)와 이청호 경사의 흉상.서해지방해양경찰청과 인천해경은 불법 조업 단속 과정에서 중국 선원에 살해당한 고(故) 박경조(2008년 순직) 경위와 고(故) 이청호(2012년 순직) 경사의 흉상을 각각 제작 중이다. 이 경사의 흉상은 오는 12일 인천 월미도공원과 인천해양경찰서, 충남 천안에 있는 해양경찰학교 등 세 곳에서 제막된다. 높이 2m, 폭 1.6m 크기로 제작 중인 박 경위의 흉상은 오는 21일 목포해양경찰서와 충남 천안의 해양경찰학교 등 2곳에 세워진다.
김수현 서해지방해경청장(가운데)이 목포해경 소속 1508함에 올라 경찰관들에게 순직한 동료의 희생을 잊지 않기를 당부하고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결심을 굳힌 김 청장은 박 경위가 소속됐던 목포해경과 신안군 등과의 협의를 통해 흉상 건립을 성사시켰다. 신안군도 어족자원을 지키다 산화한 박 경위의 뜻을 기려 1000만원을 내놓았다. 이러한 움직임을 알게 된 해양경찰청은 박 경위뿐 아니라 인천해경 소속이던 이 경사의 흉상도 함께 건립하기로 했다. 이 경사의 흉상 건립은 지난해 12월 12일 순직 직후 시민모금 등을 통해 건립 붐이 일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뒤이어 전국의 해양경찰관들이 동료의 넋을 기리기 위해 모금운동에 나서 7000여만원의 성금을 모았다. 총 1억원의 사업비 중 2000만원은 인천시청에서 부담했다. 박 경위의 미망인 이선자(50)씨는 흉상 건립 소식을 듣고 “해경 동료들에게 너무나 고맙다”는 뜻을 밝혔다.
김수현 청장은 “1993년 군산해경 소속 273함의 함장 시절 1년여간 함께 근무했던 박 경위는 언제나 솔선수범하는 듬직한 경찰관이었다”며 “두 사람의 희생을 잊지 않기 위해서라도 날로 흉포해지는 중국 어선들의 불법 어로행위를 강력하게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고 박경조 경위는 2008년 9월 25일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해상에서 불법 중국어선을 검문하던 중 중국 선원이 휘두른 삽을 맞고 바다에 빠져 숨졌다. 이 경사는 지난해 12월 12일 불법 조업 어선을 나포하던 도중 중국 어선의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순직했다. 2007년 8월부터 5년간 불법 중국어선을 단속하다 부상을 입은 해경 요원은 28명에 이른다.
목포=최경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