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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당 650만원' 아파트값 따라 갈린 19대 대선

 
아파트 값과 나이. 19대 대통령선거 결과를 가른 두 키워드다. 본지와 서울대 공유도시랩이 대선 득표율과 전국 시·군·구, 읍·면·동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는 아파트 값(‘부동산 114’ 3월 실거래가 기준), 그 외 지역에선 거주자 연령이 각 후보 득표율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과거 총선·대선 때 지역주의가 결과를 갈랐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서울은 아파트 가격과 후보별 득표율의 상관관계가 뚜렷했다. 아파트 가격이 높은 지역에서는 자유한국당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의 득표율이, 반대 지역에선 더불어민주당의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득표율이 높았다. 

특히 도드라진 지역은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였다. 문 대통령과 홍 전 지사는 이들 지역에서 각각 38%, 25%를 득표했다. 문 대통령의 득표율은 서울 평균(42%)보다 낮았고, 홍 전 지사는 그보다(21%) 높았다. 특히 강남구에선 문 대통령은 서울 내 가장 낮은 득표율(25%)을, 홍 전 지사는 가장 높은 득표율(27%)을 기록했다.
 
아파트 가격 낮은 일부 지역, 반(反) 계층 투표
동별로 쪼개보면 U자형과 역(逆) U자형 곡선이 나타났다. 동별 1㎡당 아파트 평균값을 이어 그린 그래프(추세선)는 문 대통령의 경우 역(逆) U자형, 홍 전 지사는 U자형을 그렸다.  

일반적으로 보수 정당은 낮은 세율, 낮은 수준의 복지를, 진보 정당은 높은 세율, 높은 수준의 복지를 주장한다. 때문에 부유한 지역에선 보수 정당이, 그렇지 않은 지역에선 진보 정당의 인기가 높을 것으로 흔히 추정한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진보 후보였던 문 대통령의 득표율은 ㎡당 약 650만원을 기준으로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아파트값 ㎡당 650만 원 이하 지역에선 상대적으로 아파트값이 비싼 지역으로 갈수록 득표율이 높았다. 반면 ㎡당 650만 원 이상 지역에서 아파트값이 비싼 곳으로 갈수록 오히려 득표율이 떨어졌다.  
 
홍 전 지사의 경우는 반대였다. 전반적으로 아파트값이 비싼 지역에서 표를 더 많이 받았다. 하지만 예외 지역도 있었다. 1㎡당 아파트값이 300만~400만원이 지역에선 추세선 위쪽에 분포하는(평균값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곳이 꽤 있었다. 아파트값이 싼 지역에서 자신들의 경제적 이해 관계에 반해 홍 전 지사를 지지하는 ‘반(反) 계층 투표’가 이뤄진 셈이다.  
 
서울대 공유도시랩의 김경민(환경대학원) 교수는 “미국에서도 저소득층이 낙태나 총기 규제 등 문화적인 이유로 민주당보다 공화당을 지지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안보·종교 등 비 경제적인 이유가 투표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이라고 말했다.
 
이런 반(反) 계층 투표가 일어난 대표적인 동네 중 하나가 서울 구로구 수궁동이다. 수궁동은 서울에서 홍 전 지사의 득표율이 높은 지역 12위에 올랐다. 상위 12위 내 들어간 동의 1㎡당 아파트값은 평균 840만원으로, 수궁동(399만원)의 2배가 넘는다. 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김승범 VW 랩 대표는 “수궁동은 지난해 치러진 20대 총선 비례대표 투표에서 소수정당인 기독자유당이 15%의 득표율을 기록한 지역”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기독자유당이 홍 전 지사 지지선언을 한 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값과 득표율 사이의 상관 관계는 그 분석 대상을 서울에서 전국으로 확대해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김경민 교수는 “지역 투표 성향이 강한 영·호남을 제외하면 전국 단위에서도 문 대통령은 기울기가 완만한 역U자형, 홍 전 지사는 U자형 득표 곡선을 보였다”며 “아파트가 농촌보다 도시에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전국의 대도시에선 ‘계층 투표’가 나타났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도시는 계층투표, 그 외 지역은 세대투표
대도시민들이 ‘계층 투표’를 했다면, 그 외 지역은 어떤 기준으로 투표를 했을까. 가장 가능성인 높은 것은 ‘세대 투표’다.  

수도권 시·군·구 가운데 60대 이상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에선 홍 전 지사, 20~30대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에선 문 대통령의 득표율이 높았다. 

수도권 시·군·구를 대상으로 60대 이상 인구 대비 홍 전 지사 득표율, 20~30대 인구 대비 문 대통령의 득표율 그래프를 겹쳐 그려보면, 두 그래프는 정확히 정반대 기울기를 보임을 알 수 있다.  
  
가령 60대 이상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인천광역시 강화군(37%)에서 홍 전 지사는 39%의 표를 얻었다. 반면 문 대통령은 28% 득표에 그쳤다. 반대로 60대 이상 인구 비율이 가장 낮은 경기도 수원시(8%)에선 문 대통령은 48%, 홍 전 지사는 15%를 득표했다.
 
정선언 기자 jung.sunean@joongang.co.kr
디자인=김은교 디자이너
데이터 시각화=서울대 공유도시랩 이석준 연구원, 코드나무 김승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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